-ing2015.05.20 11:24

며칠전에 충동적으로-다른 작업이 잘 안풀려서 손풀겸 그림을 하나 그리며 중간중간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사실은 중간과정의 느낌들이 참 이쁘거든요, 제 눈에는.


첫 컷은 아교-호분포수를 해놓은 3합장지에 초벌칠을 한 모습. 두번째가 아마 세번째쯤 칠을 해 나갈때에요.
어두운 톤이나 중간톤으로 초벌칠을 해두고 제 색깔로 덮어나가며 깊은 맛을 낼 수도 있겠지만.
가볍고 산뜻한걸 하고싶었어요. 그래서 초록으로만 스타트. (물감은 거의 분채물감만 사용했고요. )


사실 친구들이 기법을 물어 올 때마다 설명할 말이 별로 없는게,
'칠하고 말리고 또 칠하고 또칠하고..' 밖에 할 말이 없네요. 적어도 저는 특별한 기법을 별로 사용하지 않고 단순해서.
이렇게 칠하고 말리고 또 칠하고, 중간에 호분포수를 하고 전체를 한나절 말리고 다시 칠하고, 그러다가 마음에 들 때쯤 손을 떼는걸로 끝. 가볍게 아교포수 한번 해서 말리곤 해요.


이렇게 화판(일종의 캔버스) 째로 방문옆, 거실 옆에 걸었습니다. 며칠간 좋은 기분전환이 되었어요.
한번쯤 기록해보고싶어서, 블로그에 올려둡니다.

작업물을 자주 발표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림을 그리지않고 있다는 건 아닙니다.
아직 내놓을 수 없는 작업, 정리되지 않은 꿍꿍이들을 끌어안고 살고 있지요. 이렇게 가볍게 보여줄 수 있는 일들도 자주 만들어야할텐데!;;

Posted by 유니~
daily drawing2015.05.12 14:22

한달을 훌쩍 또 지나서 밀린걸 올리게되네요.
아침마다 소소하게 계속하고 있는 인스타그램 드로잉, 쌓인것 몇 장 올립니다.
좀 더 다양하게 손을 풀어줘야할텐데, 하다보면 나아지겠죠.

Posted by 유니~
-ing2015.04.10 15:02



작년 이맘 때, 새로 시작한 생활에 익숙해지고 오래 벼르던 새 책이 나오고, 여러 곳에 보내어 반응들을 기다리던 4월.
<감자 이웃> 의 발행일이 4/15일이었거든요.
한 고비 넘었다, 생각하며 스마트폰을 손에 들었던 16일 아침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리고 많은 일들이 있었던 듯,
변한 것 하나 없는 일 년의 시간.

아직 잊지 않았습니다.
조용히 책상앞에 앉아있는 사람들이라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Posted by 유니~
daily drawing2015.03.11 22:11

매일 아침, 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한달에 열 몇 장 수준으로 드로잉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한달에 몇 장 정도라도 바로바로 찍어서 올려두는 작은 일이, 꾸준히 계속하게 도와주는 것 같아요.
지나간 데일리 드로잉 몇 개 올립니다.

Posted by 유니~
-ing2015.02.03 20:40

어머님 댁에는 빌라 1층에서 이어지는 작은 정원이 있습니다. 바쁘신 중에 집에서 보내시는 시간의 대부분은 정원의 꽃들을 돌보시며 지내실 거에요.
지난 봄에 찍어둔 사진을 바탕으로 얼마 전 어머님 생신 선물로 그림을 준비했습니다.


거의 한달간 일하는 틈틈히 칠하고 말리고 칠해서, 간만에 이런 풍경화를 그려보았어요.

오래 전 제가 어릴 때부터 살던 집에도 작은 정원이 있었습니다. 사진 속 여기저기 흔적은 있지만, 그 때는 그게 그렇게 귀한 줄 몰랐지요.
몇 년 전 살던 동네에는 소박한 풍경이 여기저기 정겨운 골목길이 있었습니다. 그대로 드로잉해두면 참 재밌겠다고 몇 번을 생각했지만 실천하지 못하고 이사를 했지요. 그 골목은 몇 년 새 완전히 바뀌었고요.

지금 저 작은 정원도 매일 보는 사이에 또 바뀌고, 여기저기 변하겠지요. 한번쯤 기록해두면 좋았을텐데, 하고 생각할 순간이 또 올거란 걸 알아요.

그래도 그 중 하나 손 끝에 잡아두었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해준 작은 그림 하나입니다.
몇 년 후에도 그대로 거실 벽에 걸려있길.

Posted by 유니~